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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톡뉴스🔍'2022 경향포럼' -김동연 "30년 넘은 정치·경제·교육 지금도 잘 작동한다고 착각... 이 문제부터 해결돼야"

by 강보노 2022. 6. 27.
'2022 경향포럼'…대전환의 시대-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
김동연 "30년 넘은 정치·경제·교육 지금도 잘 작동한다고 착각... 이 문제부터 해결돼야"


▣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경향포럼 참석 축사 (전문)

일시 : 2022.6.21(화) 11:00~12:00
장소 :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불룸 (서울 중구 을지로 30)

여러분 저는 오늘, 밤 하늘의 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 별들 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항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별인데,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을 항성이라고 한답니다. 한자말인데, 우리말로는 붙박이별이라고도 한답니다.

여러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이 어딘지는 다 알고 계시겠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태양입니다. 그럼 얼마나 가깝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고 얘기할까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이 지구까지 오는데 8분 19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빛의 속도가 1초에 30만km니까요. 8분 19초면 약 500초입니다. 1억5천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이라고 합니다.

지금 바깥에 나가셔서 오늘 태양을 보신다면, 그 태양은 지금의 태양일까요? 8분 19초 전의 태양일까요? 우리가 물체를 인식하는 것은 빛을 보고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나가서 보시는 태양은 8분 19초 전의 태양입니다.

지구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항성은 어디일까요. 아마 대부분은 모르실 겁니다. ‘프록시마 켄타우리’라고 하는 별인데요. 이 별과 지구와의 거리는 4.2광년입니다. 빛의 속도로 4년 2개월 이상 걸리는 거리라는 뜻이죠.

오늘 밤에 만약에 프록시마 켄타우리라는 별을 보신다면, 그 별은 지금의 그 별이 아니라 4년 2개월 전의 별의 모습을 우리가 보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착각합니다. 지금의 태양, 지금의 프록시마 켄타우리라고 하는 별을 보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오리온자리라고 하는 별이 있습니다. 오리온자리 중에 있는 오리온성운은 약 1,5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을 보면서, 지금 보고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대한민국 정치, 교육, 경제 제도와 시스템은 어떨까요.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운영하고 있는 정치 시스템은 멀리 떨어진 별에서 오는 빛인데 지금도 작동하고, (왜) 지금도 우리 사회에 맞는 정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정치 시스템은 87년 체제라고 하기 때문에, 그 날짜로 계산하면 35년 전에 만들어진 체제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별에 대입을 시키면, 35년 광년 떨어진 별에서 오는 정치제도라고 하는 빛을 우리는 지금도 잘 작동하는 빛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운영 시스템은 어떨까요? 여러 가지 다르겠지만, 개발연대에 만들어졌던 경제운영 시스템, 국가주도·국가권위적인 시스템, 각종 규제 (같은) 30년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경제운영 시스템을 우리는 지금도 잘 작동한다고 착각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또는 알면서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교육제도는 어떨까요. 지금 학벌주의, 실력주의, 사회적 계층 이동을 단절시키는 교육제도라는 멀리 떨어진 별에서 오는 빛을 우리는 (왜) 지금도 우리의 자녀와 청년과 소년 소녀들에게 그런 교육시스템을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 오늘 2022 경향포럼에서 대전환의 시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석학들 많이들 오셔서 코로나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앞으로 전개되는 여러 가지 국제·정치·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른 우려와 어려움과 대처방안에 대한 좋은 얘기들 많이 하실 겁니다. 정말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김석종 대표님과 경향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정치와 경제와 교육과 이 사회의 틀, 수십광년 이상 떨어진 별에서 오는 이 빛들이 지금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착각. 앞으로 바뀌는 세상에 대해 이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대전환 시대에 맞는 지혜와 숙의를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포럼에서도 이와 같은 점들에 대해서 바뀌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스스로의 변화는 과연 무엇일지, 정치교체와 정치개혁은 어떻게 해야할지, 경제운영의 틀은 어떻게 바꿔야 될지, 교육시스템은 어떻게 바꿔야 될지에 대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향신문에서 좋은 경향포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저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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