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기 전 몸으로 배운 노동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는 늘 마이너리티이며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직장 상사로부터 뺨을 맞기도 했고, 면전에서 "대학도 안 나온 친구" "별 희한한 학교"라며 공공연히 무시당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제게 정말로 큰 상처가 된 것은 화를 내지 못한 나 자신이었습니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인격적 대우를 원한다고 말해주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에서 만나 대리기사, 배달라이더, 택배노동자, 가사돌봄, 요양보호사, 건설일용직, 아파트 경비원 노동자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취약한 상황에 처해 계십니다. 오늘 한 분께서 자유로에 설치된 긴급화장실을 확대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급한 용무 해결조차 어려워 물도 마시지 못하고, 질환까지 앓고 계..
2022.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