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빕니다1 <‘10.29 진실버스’를 만났습니다> “지사님, 지난번 녹사평에서 뵀습니다.” 한 아버님께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시민분향소를 찾았을 때 덥수룩했던 수염을 말끔히 정리하셨습니다. “공직자로서 부끄럽습니다.” 제가 유가족 아버님, 어머님께 드릴 말씀은 그것뿐이었습니다. ‘10.29 진실버스’가 열흘 동안 전국을 돌고돌아 이태원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수원을 지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직 우리 유가족분들이 많이 아프십니다. 아직도 많이 울고 계십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도, 진상규명도 없었습니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지도 못했고,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도 하나 없었습니다. 유가족의 트라우마 해소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조차 충족되지 않은 셈입니다. 경기도에는 참사 이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부상자가 한 분 계십니다. .. 2023. 4. 5. 이전 1 다음